3년만에 마무리 짓는 런던 여행기. 1일차는 한 2년 반 전에 썼으니...2일차부터 시작. 테마곡은 Honne의 Me&You.

숙소에서 보이는 창밖 뷰. 런던 날씨는 늘 오락가락하는데 이 날은 흔히 말하는 런던 날씨 그 자체인 느낌.

아침에 장을 보러 발사믹과 거의 매일 동네 한 바퀴를 돌았다. 갖가지 색의 동네 상점이 아기자기 모여있음.

퀄리티가 좋고, 콧수염 디테일까지 잊지 않은 벽화. 이 벽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돌아올 때까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5유로에 이런 꽃다발을 판다. 작은 마켓에도 꽃이나 식물 가판대가 당연하게 마련돼있다. 그래서 나같이 식물에 관심 없는 사람들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 그런 요소가 있었다. 근데 새삼 1유로 얼마지 하고 검색해봤다가 깜놀. 아니 엄청 올랐네;;

발사믹과 장을 보고 이 앞을 지나다가 날 좋은 날 안 까지 산책을 하기로 다짐했었다. 근데 여기 묘지였음 ㅠㅠ...ㅋㅋㅋ 그래서 안감...

우리의 아침 식사는 대개 이랬다. 어떻게 보면 부실하고 실속없는 식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냥 우리한텐 아침에 저 정도 먹는 게 딱 좋았음. 아 그리고 신라면을 몇 개 챙겨갔는데, 정말 안 챙겨갔으면 큰일날 뻔했다..ㅎㅎ

이 와중에 눈에 띄는 건 왼쪽의 발사믹 소스. 내가 발사믹 소스를 좋아하는데, 그걸 잘 아니까 발사믹이 나 먹으라고 챙겨온 거. 저게 아마 이태리에서 사온 제품일텐데 정말 요긴하게 잘 먹었다. 저 가운데 뜯어진 봉지는 뭔지 모르겠네. 암튼 국산 물티슈와 함께 찰칵. 동서양 대화합.

일정의 시작. 항상 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움직였다.

우리 숙소 앞의 역은 이렇게 외부에 위치해있었다. 그날의 날씨를 고대로 느낄 수 있는.

첫 날 일정의 목적지는 하이드 파크. 하이드 파크에서 러닝하는 게 내 이번 여행 목표 중 하나였다. 여기엔 다람쥐들이 엄청 많다. 다람쥐들 옆에서 비와서 젖은 바닥을 대충 뛰어주며 영상 하나를 남겼다.

쓰레기통도 감성적으로 보이는 마법.

남의 집이지만(실제로는 관공서) 자기 집마냥 뚜벅뚜벅 향하는 발사믹. 대충 모든 건물이 이런 식이다.

양쪽 잘 보라는 표식. 그냥 느낌이 좋아서 찍었다. 영국의 횡단보도는 신호체계가 큰 의미가 없다. 왜냐면 사람들이 그냥 건너기 때문이다. 차들이 적당히 눈치보면서 멈추고 서다를 반복해야한다. 덕분에 보행자 입장에서는 확실히 편한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영국엘 간다고 하니까, 웡싱 박사님이 자그마치 십만 원을 찬조해주셨다. 우리 스테이크 사먹으라고 ㅠㅠㅋㅋㅋ 한국인들 후기에 꼭 들어가있는 '플랫 아이언'엘 갔다. 스테이크는 우리가 아는 맛이었는데 저 사이드가 맜있었던 기억이 난다. 스테이크로 가성비를 찾길 원한다면 가기 좋은 곳.

계산할 땐 이걸 내야한다. 지금 생각해보면, 왜지...?

식사를 마치고 중심부를 걸었다. 유럽의 디저트는 이렇구나 살피며 다음 장소로.


포트넘 앤 메이슨. 워낙 유명한 브랜드여서 기념품 사기에 좋지만 가격이 상당히 쎔. 나도 여기서 티랑 쿠키를 살까 했었는데 이러다가 선물로 경비 다 쓸 판이었어서 선회했다. 그리고 정말 별의 별 것을 다 판다.

마카롱의 시초같은 느낌인 라뒤레 발견. 그래서 바로 사 먹어 봄.

맛은 솔직히 동명동 가게들이랑 별반 차이 없음 ㅎㅎ; 그냥 어디가서 '라뒤레 먹어봤다!' 이야기 하고 다닐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포트넘 앤 메이슨 앞은 이렇게 화려하게 장식돼있다. 플랫 아이언 갈 때까지만 해도 날씨 진짜 구렸는데, 갑자기 화창해짐. 여행 내내 이런 게 한 오백번 반복 됐다구 생각하면 됨.

흠 여기 어딘지 모르겠네. 당시엔 있어보여서 찍었는데 다시 보니 뭐 없네...ㅎㅎ...;

걷고 걷다가 빅벤 도착. 처음 봤을 때 우와, 했는데 그 후로 거의 매일 보게 되니까 점점 감흥이 없어지더라. 정말 이 앞은 사람이 많고 많고 정말 많음. 서울 지하철 피크 시간처럼 사람에 밀려 이동하는 느낌. 이 쪽을 지나다보면 그렇게 기가 빨렸다.


런던아이 도착. 여길 왔으면 런던아이를 배경으로 한 컷 찍어주는 게 국룰이라고 배웠읍니다...근데 이게 생각보다 좋은 자리에서 사진 찍기가 힘듦. 스팟에는 이미 사람들 바글바글하고, 우리는 줄서서까지 찍는 성향은 아니기에 대충 찍고 가려하는데 친절한 다른 여행객이 찍어주심...! 정말 열정적으로 필터도 썼다가 어쨌다가 열심히 찍어주셔서 사진 많이 건졌다.

타워브릿지. 런알못 두 명은 타워브릿지를 런던브릿지로 착각해서 런던브릿지 역에 내리게 된다. 그래서 분명 역에 내리면 바로 저 다리가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뭔가 사진에서 봤던 걔가 아니라서...당황했다. 후에 사실을 알게 되고 타워브릿지까지 걷기 시작했는데, 두 다리의 거리가 멀진 않지만 저때 이미 체력을 많이 써서 상당히 힘들었다.

파이브가이즈에서 체력 채우러 식사. 여기는 마요네즈랑 케찹 코너가 따로 있다. 맥날에서 감튀 시키면 주는 그 사이즈로 널브러져 있다. 그래서 원하면 맘껏 가져갈 수 있는데 발사믹이 자꾸 대량으로 훔쳐가자고 ㅠㅠ ㅋㅋ 그래서 한 다섯 개 가져왔나...파이브가이즈 버거는 실하고 맛있고 비쌈.

다음 날. 해 뜨는 광경 목격. 시차 적응을 빨리해서, 평소에 한국에서 일어나는 시간에 맞춰 늘 눈을 떴는데 그때마다 보였던 풍경이다. 그리고 딱 이 시간 쯤이 한국에서 사람들 한참 활동할 시간이라 이때 회사 사람들한테 매일의 근황 전함 ㅋㅋ

나가기 전에는 항상 사진을 찍고 출발. 어째 단벌신사인 것 같은 건 내 기분탓이겠지? 런던 코스에서 줍줍한 주황색 구름가방과 함께. 저것보다 톤 다운된 주황색을 원했는데 재고가 없었다. 영국에서 열심히 메고 한국에서는 쳐박템 행.

아날로그의 무드를 담은 엘리베이터에서. 층마다 타고 내리는 사람들이 먼저 인사를 해주어서 좋았다.

이 날은 아마도 토트넘 가는 날이었던 듯. 토트넘은 시골 동네 느낌이라 여러번 교통수단을 바꿔야 함.


시작은 기차로. 플랫폼도 주황색, 티켓도 주황색이라 좋았다. 저 티켓은 아직도 갖고 있음. 간이역에 있는 스벅도 괜히 반가워서 찍어봄.

아마도 사슴이 떼거지로 나오는 어떤 공원을 가는 길이었던 것 같다. 찾아보니 부쉬 파크라고 함. 가는 길에는 일반 주택가가 나온다. 꽤 잘 사는 동네겠지? 여긴 정말 주거단지 그 자체라 관광지 돌아볼때보다 더 이색적이었음.

이탈리아부터 강행군 찍고 온 발사믹이라 다리에는 늘 허벅지 보호대가 감겨있었다. 여기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좀 더 들어가면 진짜 사슴군단 있어서 쫄아버린 우리는 바로 튀었다. ㅜㅜ

토트넘 구장으로 향하기 위한 역에 도착. 여기서 구장까지 가려면 30분 정도 걸어야한다. 일정이 맞았다면 경기를 봤을텐데, 딱 여행일자랑 하루 차이로 비껴가서 직관하진 못했다. 이때 날씨 꽤 살벌했는데 암튼 비바람 뚫고 경기장 도착.

이거 살까말까 고민함. 지금 생각해보면 안 사길 참 잘했음. ㅎㅎ...이 구단에 애정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대충 둘러보다가 혹시 몰라 축구화 넣는 백 하나 사옴. 그리고 한국와서 썰 풀다가, 풋살하는 기리보이쌤한테 점심 얻어 먹고 증정함. 근데 돌아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다 등에 7번 달고 있어서 신기했었다.


좌는 런던아이를 타고 내려다 본 풍경. 우는 내려와서 돌아가는 길에 찍은 런던아이. 지구과학 전공자 촤샘한테 물어봐서 일부러 일몰시간 맞춰 예약한 런던아이었는데...따흑. 날씨때문에 아쉬운 적은 별로 없었는데, 아마 이 날이 유일하게 아쉬웠던 날로 기억된다.

그리고 또 어느 날. 친구 선물사러 TWG 방문. 우리나라에서는 투썸에서 티백 몇 종류 진열돼있는 것만 보다가 여기 오니까 걍 별천지임. 이거 보니까 생각나는데 애프터눈티를 못 즐겼군아...왜 그랬을까. 대신 아침마다 발사믹이 타주는 한국 루이보스를 많이 마셨다.


런던의 차이나 타운에 갔다. 원래 여긴 계획에 없었는데, 그냥 걷다보니 나타나서 점심을 여기서 먹기루 함.

맛은 내가 좋아하는 맛들. 이후로는 각자 흩어져서 하고 싶은 걸 하기로 했다. 나는 라이온 킹 예매를 해두어서 그걸 보러 라이시엄 극장으로 갔다. 런던에 가면 뮤지컬은 꼭 봐야한다 그래서, 뭘 볼까 고민이 많았다. 어차피 영어를 잘 못하니 선택지가 없었다. 젤 직관적인 라이온 킹으로 골랐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공연장 내부. 내 자리는 티켓값이 40만원에 육박했다. 공연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걸 40만원만 주고 봐도 되나...? 싶었다. 끝나고 넘 벅차서 프로그램 북도 샀다. 물론 그 이후로 한 번도 안 펴보긴 했다만...ㅎㅎ

매일 여러 번에 걸쳐 공연을 하지만, 매번 매진이다. 가족단위가 특히 많았는데, 어릴 때부터 이런 공연을 경험하며 자라나는 유럽 꼬맹이들이 그 순간만큼은 참 부러웠다.

공연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언더그라운드 기념품 숍에 들렀다. 영국 지하철 관련한 별의별 굿즈가 모여있는 곳이다. 키링 두 개 사봄.

요기는 코벤트 가든. 광주에 코벤트 가든이라는 양식집이 있는데, 여행 루트 짜면서 가게명을 런던에서 뽀려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식당도 많고, 잡화점도 많은데 사람도 많아서 나는 약간 심란했다. 그래서 얼른 이곳을 벗어남.


오늘 산 것들. 저 그림책들은 발사믹이 사준거다. 미피 그림책은 내용이 겁나 귀여움. 세계 명화들이 다 미피로 변환되어있다고 보면 됨. 미피사랑단인 나에게 딱 맞는 선물.

나보다 먼저 숙소에 도착한 발사믹은 그 사이에 편지를 한 통 써서 건넸다. 진짜 모든 게 갑작스레 이뤄진 여행이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다는 말이 딱이다.


다음 날. 여느때와 비슷한 아침을 먹고 다시 나갈 준비를 함. 외국놈들이 핸드폰 뽀려갈까봐 스트랩도 야무지게 했다.

지하철 라인따라 색이 다른데, 이 날은 핑크라인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분홍색 좋아하는 발사믹에게 선물한 언더그라운드 키링.


런던은 기본적으로 공원이 널렸고 조경을 아주 잘해놨다. 맨날 하트 조형물, '네가 젤 예뻐' 이런 것 보다가 이런 광경을 보니 개안하는 기분이었다.

그리고 말이 다닌다...(?) 서로 어리둥절해보임.

발사믹이 좋아하는 분홍 꽃도 많고 내가 좋아하는 주황 꽃도 많다. 이 꽃밭에서 찍은 사진을 좋아한다.


트라팔가 광장. 사실 여기는 엄청 감흥은 없었는데 그냥 감흥 있는 척 해봤다.

오히려 거리의 예술인이 더 인상깊었다. 동영상으로도 찍어놨는데, 이 영상은 한국 돌아와서도 여러 번 봤다. 좀 웃기긴한데 저때 저 분 보고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어졌음.


그리고 내셔널 갤러리에서 마주한 고흐의 찐 그림들. 그림 문외한이라 그런가 신기하다라는 느낌 말고 뭔가 와닿진 않았다.


중간에 쉴수 있는 좌석들이 많이 마련되어있다. 발사믹은 좀 더 돌아보고, 나는 많이 쉬었다. ㅎㅎ

요기는 음...내 기준 금남로 같은 느낌이다. 충장로도 아니고 금남로 느낌. 그간 런던 중심의 화려한 것들만 보다가 여기 보니까 급격히 차분해졌달까...? '우와 런던 대박 멋져' -> '사람 사는 것 다 똑같군' 요런 마음.


배고파서 아무 식당이나 골라 들어갔다. 보이는 것과 같이 정말 딱 보통의 맛이었다.

길거리에는 어린 친구들이 많았다. 우리로 따지면 중고등학생쯤 되는 그정도 연령대? 옛날의 '여인천하' 같은 가게가 즐비했다.

그럼에도 무명밴드의 공연 포스터는 굉장히 느낌있어 보였다. 꼭 유명 락밴드 앨범커버같아.


내셔널 갤러리와는 극을 이루는 테이트 모던으로 고. 3년이나 지나서가 아니라, 저때에도 나는 저 곳에서 많은 걸 느끼지 못했다.


교과서에서 많이 본 작품을 실제로 봐서 신기한거...? 딱 그 정도. 옆에는 뭔지 모르겠는데 멋져서 함 찍어봄.


차라리 플랫폼에 연결된 광고용 전광판이 더 멋있었음! 그리고 놀랍게도 영국엔 인생네컷이 있다. 라이프 포 컷츠라고 쓰여있다. 직독직해 짱.


다시 중심가로 복귀. 오른쪽은 영화 어바웃 타임에서 본 장소라 유독 신기했다.


좌측은 한동안(이라고 쓰고 수년) 내 배경화면을 담당한 사진. 우측은 쪼끄마한 애들 멀대 같이 나와서 웃긴 사진. 발사믹 머리가 꼭 뚱이같이 나옴.

웨스트민스터의 언더그라운드 표식은 좀 더 특별하다. 크리스마스 느낌두 나고 막 그럼.

이건 위에서 발사믹이 사준 팝업북의 페이지 일부. 이렇게 하면 다리 움직이고, 넘기면 버스 움직이고 아주 난리두 아님.

이건 어이가 없는데, 숙소가 추울 수도 있어서 여행용 전기장판을 사감. 근데 하루 자고 일어나니 저렇게 돼있음...원래 후기 잘 안남기는데 진짜 짜증나서 장문으로 남겼다. 다시 봐도 노어이.


미피사랑단은 미피를 보면 사진을 찍는다. 좌측이 미피 스토어였던 것 같은데, 저기서 여행용 택 하나 샀음. ㅎㅎ


엘리자베스 라인은 보라색이다. 보니까 저 표식의 공식 명칭은 '라운델'이라고 하네. 아무튼 시인성이 좋아서 그거 하나는 진짜 편했고, 교통체계가 어렵지 않아서 나같은 길치도 어디 잘 찾아가기 쌉가능이었다.

이게 바로 미피샵에서 산 택. 지금은 엄청 꼬질해졌는데, 저거 보면 구매하던 당시가 떠올라서 괜히 아련해지는 그런 게 있음. 그리고 왜 짐 사진이 나오느냐. 그건 바로 여행의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발사믹은 파리로 아침에 넘어가고 나는 조금 늦게 숙소를 정리하고 빠져나왔다.

밤 비행기라서 우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 짐을 맡기고, 점심은 대충 샌드위치로 때움. 이제부터 찐 혼자 여행 시작...!


첫 번째 목적지는 대영박물관. 영국놈들이 뽀려간 거 구경하러 옴. 저렇게 뮤지엄 맵이라고 안내 책자가 있는데, 사실 소용이 없다. 왜냐면 너무 크기 때문이다. 다 보겠다는 생각을 애초에 하면 안됨.


이거는 모아이 석상. 그리고 한국관에 있던 부처상. 한국관이 별도로 마련된 게 흥미로웠음. 한국관 규모는 크지 않다. 아니 근데 대영박물관 젤 유명한 게 로제타 스톤이라는데 나도 봤겠지...? ㅎ...왜 기억이 없냐 ㅠ



공원을 나와서는 발길 닿는대로 걷다가 프림로즈힐로 향했다. 여기서 노을보는 게 당초 계획 중 하나였는데, 일정을 수정하면서 빠진 곳. 혼자서라도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말 그대로 언덕이라 많이 올라가야하고 걸어야한다. 가다가 근처 마트에서 도수 4도짜리 사이더 하나를 샀다. 계산할 때 너 몇 살이니? 질문을 받고, 33살이라고 하니까 점원이 흠냐링...했다. 아무튼 혼자 맥주사서 혼자 씩씩하게 언덕오르는 내가 멋졌다!(갑자기 고심이 마인드 발동) 그리고 프림로즈힐은 역시 해질녘에 오는 게 짱이겠단 생각을 했다.

이번엔 버스 2층에 탔다. 비행기 탈 시간이 가까워진다. 마지막으로 한 곳만 더 가보기로 정했다.


발사믹이 내게 선물한 팝업북을 산 곳이다. 요기 에코백이 특히 유명하다. 하나는 미고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나는 발사믹에게 선물받았다.(?) 그리고 여전히 잘 쓰고 있다.

또 돌아오면서 공원을 지났다. 공원에서 찍은 모든 사진 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다. 여기 사람들은 돗자리 없이도 다들 잔디밭에 앉고 누워서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특히, 어떤 정장입은 남자가 서류가방을 베개 삼아 쉬고 있는 걸 봤는데 그 장면이 좋은 의미로 문화충격이었다.

아마도 런던에서 본 마지막 다람쥐. 안뇽.

여긴 한국이랑 운전석이 반대라 맨날 반대쪽을 보면서 차가 오는지 안 오는지 봤다. 딱 나같은 사람을 위한 안내다.

이제 진짜 공항으로 돌아간다. 첫날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던 장면과 오버랩된다.

탑승시간이 다가오면 모바일 탑승권이 핸드폰으로 날아온다. 흠...이때 정말 실감이 났다.

다시 팔천키로를 날아서 집으로 고고. 더 글로리 아니었으면 심심할 뻔 했다. 그래도 이땐 잠도 잘 잤다.

남은 비행거리 0km. 4박 6일의 이 일정은,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산다는 흔한 말을 가장 잘 느끼게 해준 여정이었다.
아주 긴 시간 끌어온 3년 만의 런던 여행 기록 2026년 5월에 진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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