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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10월 10일 #너_T야?

으잉? 또 뭔데 2주가 흘렀지. 암튼 그 사이에 명절이 있었다. 명절 전날에는 발사믹과 그의 회사 동료들을 만남. 숱하게 일화를 들어왔던 이들인지라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느낌... 아무튼 그날 참 즐거웠는데 다음 날 이야길 들어보니 모두가 기억이 없었다는게 킬포...ㅋㅋ 뭔일로 나만 살아남았는데 이런 적 정말 오랜만이라 괜한 뿌듯함(?) 있었음. 그러나 어김없이 다음 날 엄청 힘들었고 오후가 돼서야 살아났다. 요즘 왜 이런지 모르겠음. 또 그와중에 해장하려구 먹은 마라샹궈 먹구 탈나가지고 고생도 엄청함. 흑흑...체내 알코올과 자극적인 음식의 콜라보는 당연히 안 좋다는 걸 이론상 알면서도 꼭 경험을 해야 깨달음. 

 

명절에는 고흥에 잠깐 내려갔다. 한 3년만에 갔나? 많이 변한듯 변하지 않은 시골집의 모습. 나는 집을, 정확히는 내 잠자리를 떠나면 많이 불편해하는 성질이 있어서 그곳에서도 애매하게 잤다. 애매하게 잤다는 의미는 분명 깨지 않고 자긴 잤는데 일어나면 엄청 찌뿌둥한 그런 거. 개운한 맛이 없었다. 또 엄마 도와서 마늘도 까고 파도 깠는데 그야말로 농작물 지옥을 맛봄. 양이 안 줄어요,,,그래도 걔가 다음 날 파김치 돼서 식탁에 올라온 걸 보고 또 엄마의 위대함 느낌.

 

밤에는 짱구 극장판을 봤음. 그 유명한 <어른제국의 역습>. '역습'이라는 단어가 주는 임팩트가 꽤 커서 치고박고 요란하며 심란한 분위기를 예상했는데, 의외의 주 키워드는 '추억의 냄새' ㅋㅋㅋ 줄거리는 어른들이 추억의 냄새에 홀려서 본업 다 내팽개치고 그때 그 시절처럼 구느라 사회가 마비된 상태. 그걸 알아챈 짱구네 가족과 친구들이 이를 주도한 악당들을 물리치는 게 주요한 내용임. 근데 참 남일 같지 않았다. 지금 나 살고 있는 이 시대만해도 레트로며, Y2K가 대세이므로...? 아무튼 왜 명작이라고 평가 받는지 대충은 이해함.

 

쉬는 동안 청주에도 갔다. 청주는 살면서 첨 가봤는데 그냥 딱 중소도시 느낌. 너무 당연한 건가...? 아무튼 외곽 쪽에 자리한 에어비앤비를 예약해서 가족들이랑 놀았는데, 내부는 대충 보면 딱 요즘 느낌이었으나(전체적인 톤은 화이트고 우드로 포인트) 이렇다 할 오브제가 전혀 없어서 휑했다. 예전에 란송이랑 놀러갔던 천안의 숙소와는 너무 비교되는 무드,,,그곳에서는 사장님 부부가 수집해온 소품들 보면서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아무튼 한끗의 센스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새삼 깨달음.

 

밤에는 보드게임하고, 동생이랑 편의점 가서 맥주 사다가 까먹으면서 두 시까지 이야기하다 잠. 그날 모바일 신분증으로 첨 민증검사 해봤는데, 어플 툭 켜면 7년 전 급하게 찍었던 사진 튀어나오는 게 참 민망하고 좋았다. 다음 날에는 청주의 어떤 산성엘 갔다. 기대 하나도 안했는데 오랜만에 본 장관이어서 계속 사진 찍고 좋다는 말 연발했음. 그리구 물회 먹구 해산했다. 그곳은 특이하게 양념장과 얼음양을 스스로가 조절해서 먹는 방식이었는데, 나같이 신맛과 얼음 덜 들어가는 물회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식당이었다. 돌아와서는 짐 풀고 정리 마치고 차동과 맥주 여러 잔. 거의 토토가급 난장판이었던 와중, 내가 짱구 어른제국의 역습 이야길 해줬는데 지금 여기서 추억의 냄새 젤 많이 맡고 있는 건 나라고 둘이 짚어줘서 어쩔 수 없이 수긍함 ㅠㅋㅋ 역시 옛날 노래가 짱이야,,,ㅠ

 

어후 더 쓰고 싶었는데 디게 피곤하네. 요즘 어깨랑 팔이랑 다리랑 허리랑 너무 아프다. 진짜 진지하게 피티라도 알아봐야겠다. 30 넘으면 삐그덕 댄다는 거 남일인줄만 알았지. 그리고 오늘의 작은 이슈는 '너 T야?' 이거 참 재미없는 유행어라 여겼는데 어떤 일로 완전 제대로 느껴버렸다 ㅋㅋ '난 뭐뭐랑 안 맞아' 이런 말 입밖으로 여태 꺼내본 적 없는데(왜냐 엠비티아이에 대한 이해도 아직 부족) 진짜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다시 삼킴. 엠비티아이는 과학이라던 사람들 말에 오늘만은 진짜 절실히 동의.

 

이 와중에 엔시티 127의 새 앨범 너무 좋다. 타이틀 곡이랑 안무 디게 잘 빠짐. 하지만 무중력이 진짜 최고. 너무 좋아. 미친 노래. 마지막으로 오느르 썸네일은 마크의 QTAH 영상 내의 폴라로이드. 난 정말 그 영상이 마크의 바이브를 총체적으로 집약해놨다고 생각함,,,이 생각은 마크가 은퇴하는 그 날까지 일단 변함없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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