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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8월 25일 #회자정리 #90's

오늘은 회사 사람들하고 헤어짐. 사실 그간 내부에서 영 서로 껄끄러워지는 상황도 있고 해서 얼른 나가버렸음 좋겠다,,,했는데 막상 차곡차곡 쌓여있는 이삿짐을 보니...마음이 이상했음. 월요일에 출근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영 안 나오는 사람들도 있기에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잘 지내라구 또 보자고 인사를 하는데...ㅋㅋㅋ 와 희한하게 눈물날뻔해서 깜놀...!? 선생님들이랑 헤어지는 건 늘 아쉬우니까 그렇다치구, 제대로 직접 찾아가서 인사드리고픈 박사님은 딱 세 분 뿐이어서 각 방에 방문했는데 한 분은 안 계셨구 ㅠ 두 번째 박사님한테 갔을 때는 헐 진짜 울컥함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마지막 박사님이 대박이었지...나 가자마자 자리에서 딱 일어나서 반겨주시는데 또 슬퍼짐 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그리고 참 오랜만에 뵙는 거였는데 나보고 살 빠졌다고,,,ㅠ 큰일이다. 좋은 징조가 아니다 이건...아무튼 조만간 자리 한 번 만들기로 약속하고 인사드렸다.

 

이번주는 기분이 매분 매초 롤러코스터를 탔다. 그리고 오늘을 겪으며 또 평화를 찾음. 집에 오는 버스에서는 뒷자리 친구들 말 진짜 많았는데, 딱 보니까 공기업쪽 준비하는 친구들 같았음. 대화가 되게 건설적이라고 해야하나. 그래서 나도 좀 훔쳐들음 ㅎㅎ

 

또 나 면접에서 어떤 스탠스 취해야하는지 이제 좀 알겠음. 아무튼 단시간에 참 여러 감정이 오가고 여러 경험을 한 오늘. 그리고 올만에 쭈니샘한테 연락함. 가물가물한데 어젯밤 꿈에 쥬니샘이 나왔던 것 같음. 내가 이 분의 근황이 궁금하긴한지, 꿈에서도 "샘 요즘 뭐하고 살아요?" 이렇게 질문했음 ㅋㅋ 그래서 현실에서 오늘 똑같이 질문함. 예상을 깨고 1분만에 답이 온 주니샘...집안일 열심히하고 적당히 눈치보면서 산다구 한다. 다음주 쯤 내려온다기에 한 번 만나기로 약속도 잡음! 

 

이제 궁금한 사람, 보고싶은 사람이 있을 때 머뭇거리지 않기로 했다. 시간이 아깝잖아...조아하는 사람들이랑 많이 보고 많이 근황 공유하고 싶다. 요즘 무슨 생각 갖고 사는지. 제일 좋아하는 건 뭔지. 요즘 뭐 할 때 즐거운지. 

 

오늘 집 와서 대충 할 일 끝내고 90년대 바이브의 창작 애니메이션을 봤다. 편당 길이는 5분 정도로 짧은데 그렇게 끊겨야 창작자의 의도가 전달되는 듯하여 꽤나 집중해서 봄. 시티팝을 나는 별로 안 좋아하는 편인데...큰 이유는 없고, 그냥 들으면 기분이 별로임 ㅋㅋ 그게 일본 버블시대를 상징하는 장르라 그런가봄. 비슷한 맥락으로 최근 다시 부흥한 90년대 애니메이션 느낌의 그림들도 별로.

 

근데 오늘은 백예린이 커버한 라라라 러브 송을 꼭 들어야만 했음...순간 그 애니메이션에 그 곡보다 적합한 노래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봤던 영상 배경이 90년대 쯤 가상한국이었는데(거기에 아포칼립스 반의 반 스푼 정도) 비지엠이 전형적인 시티팝 비트였고, 그래서 라라라 러브송까지 나아감. 

 

 

요거는 차앤박에서 화장품 샀더니 준 코스터. 난 어디서 사은품 주면 열에 아홉은 그냥 버려서 얘도 첨엔 쓰레기통으로 직행시킬뻔 했는데 이상하게 자꾸 보게 돼서 결국 구제해둠. 저게 딱 요즘 사람들 많이 좋아하는 감성인데 화장품 회사에서+코스터를+저 90년대 느낌으로+또 사은품으로 증정했다는 이 모든 합이 놀라웠음 ㅋㅋ 컴퓨터하면서 맥주 먹을 때 저 위에 캔 올려놓고 할 일 하는데, 희한하게 예뻐서 자꾸 보게 됨. 

 

문득 올해의 삶이 퍼즐같다고 여겨졌다. 곰곰이 되짚어보는데 이게 행해짐으로써 그 뒤가 맞춰지고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았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긍정적인 의미인데, 이 기세면 올 연말은 어떤 모양새를 갖췄을지 좀 궁금해진다. 

 

오늘의 곡은 Calvin Harris의 School. 2016년에 첫 직장 때려치고 무언가에 대해 컴퓨터로 집중해서 작업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 노래를 한곡 반복으로 틀고 했던 기억이 난다. 집앞 할리스는 덤으로...그걸 나보고 지금 다시 하라면 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땐 아무 것도 몰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그나저나 2016년이 벌써 7년 전이네...미친!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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